1. 부모님의 생신상을 차리게 된 계기
사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부모님의 생신상을 차려본 기억은 없다. 이벤트처럼 3분 미역국 같은 것을 사서 끓여 본 적은 있지만 그마저도 물을 너무 많이 넣어서 실패했다. 본격적으로 부모님의 생신상을 직접 차려 대접한 것은 결혼한 직후부터였는데 그마저도 내가 고생한다며 시켜 먹거나 외식을 하자고 하실 때가 많다. 결혼을 해서 시부모님의 첫 생신상은 차려 드려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 없는 솜씨에도 이것저것 되는대로 차리고 보니 정작 나의 부모님께는 한 번도 생신상을 차려 드린 적이 없었다란 생각에 너무 죄송해서 그때부터 명절처럼 양가 부모님 생신을 챙겼는데 외식을 하더라도 미역국과 고기, 반찬 몇 가지 정도는 내 손으로 해서 드리고 있다. 사랑하는 신랑을 낳아주신 부모님과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께 생신상을 차리는 것이 힘든 일은 아니지만 일 년에 네 번 매해 반복되다 보니 가끔은 어떤 메뉴를 선정해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많다. 외식을 하게 될 때는 그나마 메뉴에 대한 걱정이 없지만 여러 사정으로 집에서 생일상을 차려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평소 잘 드시거나 자주는 못 드셔도 좋아하실만한 메뉴들을 찾아 가끔 레시피를 저장해두곤 한다. 여러 해를 거치며 원래의 레시피보다 간편하지만 부모님들께서 좋아하셨던 생신상 메뉴들을 소개한다.
2. 부모님이 좋아하셨던 생신상 메뉴
미역국(소고기 뭇국)
미역국은 아마 생신이면 꼭 있어야 하는 메뉴 일 텐데 시댁에서는 칠순이 넘어가면 미역국 대신 소고기 뭇국을 끓여 드신다고 해서 시아버님의 생신 때는 소고기 뭇국을 끓인다.
재료 : 건미역, 소고기 국거리용, 소금, 국간장, 참치액, 참기름
조리법 : 건미역을 찬물에 15분 정도 불린다 → 소고기는 키친타월로 눌러 살짝 핏물을 제거한다 → 냄비에 소고기와 참기름 2스푼, 소금 한 꼬집, 국간장 1스푼을 넣고 볶는다 → 불린 미역을 찬물에 한 번 헹구고 물기를 빼 소고기와 함께 볶는다 → 미역의 색이 초록색으로 변하면 냄비에 8부 정도의 물을 넣고 끓인다 → 30분 정도 끓이다가 참치액 2스푼을 넣는다 → 20분을 더 끓인 후 맛을 보고 소금이나 참치액으로 간을 맞춘다 (미역국은 끓일수록 진해지므로 살짝 싱겁다고 느껴지는 게 좋다)
LA갈비
재료 : LA갈비(꽃갈비) 1kg, 진간장 2/3컵, 설탕 1/3컵, 맛술 반컵, 간 마늘 2숟가락, 생강가루 약간, 다진 대파 1컵, 참기름 2숟가락, 물 3컵, 양파즙 반컵, 배즙(갈아 만든 배 음료수로 대체) 200ml (종이컵 기준)
조리법 : 갈비 핏물 빼기 (찬물에 깨끗하게 여러 번 씻어 갈비에 붙어 있는 뼈가루를 제거한다) → 찬물에 잠기도록 담가 두 시간 정도 핏물을 빼주는데 1시간에 한번 물을 갈아주면 좋다(사이다나 탄산에 담그면 핏물이 더 잘 빠진다) → 물기를 제거하고 재료에 있는 양념장을 만든다. → 밀폐용기에 갈비를 깔고 양념장을 부어 재워준다 → 두세 시간 재워 두면 더 맛이 좋다 → 달군 팬에 갈비와 양념장을 넣고 구워준다(간이 짜면 물을 조금 부어 구워도 된다) → 양념장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노릇하게 굽는다
오리고기 무쌈말이
재료 : 훈제오리 200g, 오이, 파프리카, 무순, 쌈무, 허니머스터드
조리법 : 훈제오리를 팬에 구어 잘라둔다 → 넣고 싶은 야채를 무쌈 크기에 맞춰 길게 잘라준다 → 무쌈 위에 오리고기와 야채를 넣고 부채꼴 모양이 되도록 포개주듯 싸준다 → 허니머스터드소스에 찍어 먹는다
돼지고기 찹스테이크
재료 : 돼지고기 안심 300g, 양파 반 개, 피망 1개, 파프리카 1개, 새송이 버섯 1개, 마늘 3~4개, 소스(시판용 스테이크 소스)
조리법 : 돼지고기는 큐브 모양으로 한입에 먹기 좋게 자른다 → 자른 고기에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해준다 → 피망, 파프리카, 양파, 마늘, 버섯을 먹기 좋게 잘라둔다 → 식용유를 두른 팬에 마늘과 돼지고기를 넣고 볶는다 → 고기가 갈색으로 변하면 버터 한 조각과 야채를 넣고 2분 정도 더 볶는다 → 시판용 스테이크 소스와 케첩 1스푼을 넣고 센 불에서 2분간 더 볶는다
알배추 겉절이
재료 : 알배추 600g, 쪽파 한 줌, 절임용 천일염 3숟가락, 겉절이 양념(간양파 3숟가락, 간사과 3숟가락, 다진 마늘 1스푼, 까나리 액젓 2숟가락, 생강가루 약간, 매실액 1숟가락, 고춧가루 3스푼, 깨 1스푼)
조리법 : 알배추는 줄기와 잎이 같이 잘리도록 사선으로 썰어준다 → 물 한 컵과 천일염을 넣어 절인다 → 양념을 만든다 → 배추의 줄기 부분을 휘어서 부드럽게 휘어지면 절임 끝 → 배추를 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 볼에 쪽파 썬 것과 양념을 넣어 버무린다 → 깨를 넣어 마무리(싱거우면 액젓으로 간을 한다)
버섯 잡채
재료 : 불린 당면 500g, 당근 반 개, 표고버섯 2개, 느타리버섯 조금, 양파 1개, 잡채 소스(간장 6, 굴소스 반스푼, 다진 마늘 1, 흑설탕 2, 물 360ml, 참기름 2, 깨 약간)
조리법 : 당면은 미지근한 물에 40분 정도 불려 물기를 제거한다 → 양파와 당근, 표고버섯은 채 썬다 → 느타리버섯은 찢어둔다 → 소스를 만든다 →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 당근을 볶는다 → 당근이 익으면 버섯도 넣어 볶는다 → 볶은 것은 쟁반에 옮겨두고 양념장을 끓이다가 불린 당면을 넣어 볶는다 → 당면의 색이 변하면 볶아 둔 채소를 넣어 함께 볶는다 → 참기름 2스푼과 깨로 마무리
연어 샐러드
재료 : 생연어 200g, 양상추 적당히, 양파 1/4개, 방울 토마토 7개, 어린잎 채소 약간, 시판용 드레싱(오리엔탈 드레싱 혹은 어니언 샐러드드레싱)
조리법 : 샐러드 채소를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적당하게 자른다(양파는 채 썬다) → 연어는 썰어둔 것을 사거나 냉동실에서 살짝 얼리면 잘 썰린다 → 쟁반에 채소를 깔고 썰어둔 연어를 돌돌 말아 올린다 → 소스를 뿌려 완성한다 (케이퍼를 연어 위에 올려주면 보기에도 좋고 맛도 깔끔하다)
3. 반조리 음식으로 간편하게 생신상 차리기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정말 요리에 자신이 없다면 아마 위에서 소개한 음식들도 도전하기 두려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배달 음식으로 채우자니 어른 생신상이라 마음이 조금 쓰인다면 요즘엔 다양한 반조리 음식들이 밀키트로 많이 나와 있으니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음식의 완성은 얼마나 보기 좋고 먹기 좋게 보이느냐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니 반조리 식품에 약간의 정성을 담아 예쁜 그릇에 담아낸다면 부모님이 보시기에도 흡족한 생신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약간의 팁을 주자면 반조림 음식들이 맛은 평균 이상을 하더라도 주가 되는 재료들이 좀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료를 좀 더 사서 넣어 주는 방법도 요리를 풍성하게 보이게 한다. 예를 들어 연어샐러드에 들어가는 야채나 연어를 좀 더 사서 넣거나 미역국의 소고기를 더 사서 넣는 식이다. 나의 경우 끓이기만 하면 갈비찜을 구매했는데 고기밖에 안 들어 있어서 감자, 양파, 은행, 대추 등을 사서 더 넣었더니 꼭 집에서 직접 한 정성 가득 갈비찜이 완성되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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